6. 미국 박사를 학부 졸업하고 바로 간다고? (국내와 미국의 대학원 학제 인식 차이, 학부때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미국 박사를 가기 위해서 한국 석사를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운영자
3줄 요약
미국 박사를 가기 위해서 한국 석사를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미국에서의 박사는 한국의 석박 통합과정이므로 석사를 취득하는 것이 필요 조건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학부 과정 때 연구 경험을 많이 쌓고 객관적인 성과가 나올수록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
1) 미국 박사는 한국 석사가 필요 없다.
한국에서 연구를 하다보면, 학사 - 석사 - 박사의 루트가 거의 공식처럼 여겨진다. 물론 한국에서도 석박통합과정이 있지만서도, 우리의 인식에서는 박사를 하기 위해서는 석사가 필수적이다 라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석사와 박사에 대해 한국과는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석사: 나는 내 전공을 살려 관련 직무에 취직할래. (생각보다 미국에서는 기업에 취직하는 것과 연구를 이어나가는 것의 소득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박사: 나는 연구할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더해 박사급 엔지니어나 교수 등을 바라볼래. (물론 박사 후 senior engineer 급의 봉급이 석사 취직과 많이 차이난다.)
이 두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sequential 하지 않고 병렬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즉 아래와 같이 독립적인 루트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학사 --> 석사'
'학사 --> 박사'
그래서 실제로 박사 지원시 qualification을 보면, 학사 학위 또는 이에 준하는 학위를 가진 자가 가능하다고 되어있지, 석사 학위를 필요로 하는 박사 프로그램을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박사를 하기 위해서는 석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걸까?
2) 석사의 경험은 합격할 확률을 높여주는 가산점이다.
석사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상 학부 4년 과정 중에서 대부분이 졸업학년인 4학년 1년동안 연구에 대해 일부 경험을 할 것이지만, 그 마저도 졸업 논문 지도를 날림으로 해주시는 지도교수 + 졸업만 하자는 마인드를 가진 학생의 조합이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부 과정 중에 연구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학회 등에서 발표하거나 국내 저널이라도 논문을 내면서 본인의 연구를 성찰하고 부족함을 깨닫는 등의 경험은 극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사학위 과정이 사실상 제대로 된 연구의 시작을 경험하는 과정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시스템을 따르는 일반적인 학생에게는 학사 --> 석사 --> 박사의 루트가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학사 과정동안 연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석사 기간 동안 연구 경험을 쌓고 박사 과정에 지원할 조건을 채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사 2-3년 기간동안 본인만의 주제를 잡은 연구를 진행하고, 랩 미팅을 통해 Peer-review를 진행하며, 학회 발표 혹은 디펜스를 통해 연구의 부족함을 깨닫는 등의 과정을 겪는다. 이러한 경험들이 결국 박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 소양이기 때문에 연구 경험이 부족한 학부생보다 연구 경험이 있는 석사생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
3) 학부생 때 연구 경험을 찾아다니는 것이 시간과 합격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학부 1,2학년때 까지는 전공 수업을 듣는데에 집중하며, 3학년 때 실습 수업을 시작하며 4학년 때 졸업을 앞두고 급하게 배정된 지도교수와 면담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학부과정동안 전공 기초 소양 습득에 많이 중점이 맞추어져있고, 연구에 대해서 접할 기회와 시간이 적어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아쉽다.
결국 박사과정에 합격하거나 전공 전문성이 필요한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연구 경험이 필요하다. 학사 학위를 얻고 석사 학위를 얻어야 박사 학위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학사 기간동안 석사 학위에 준할만한 연구 경험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박사 학위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대학 서열을 떠나서 어느정도 연구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대학 때 아무리 수능 점수, 수시 등급에 맞춰서 학교와 과를 골랐더라도, 내가 고른 과의 전문성을 살린 직무, 연구 등을 앞으로의 평생 직장은 아니더라도 경험해보고 싶은 호기심은 있을 것이다. 학부생 기간 동안 본인의 경험을 동기들이나 친구들이 가는 길에 따라 정하지 말고, 내 밸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학년과 소속과는 상관없이 그 경험을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해보는 것이 본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 미국 박사 과정이나 다른 취직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여담으로, 이를 아는 학생들은(내 경험으로는 중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주로) 학부 과정동안 연구 경험 쌓기 --> 학부 졸업 후 바로 미국 박사 --> 포닥 1,2년 --> 교수 취업의 루트를 타는 사람들이 꽤나 보이며, 교수를 취직했을때의 나이는 30살 남짓, 조기 졸업이나 포닥을 생략하는 빠른 루트는 28살 정도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