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도교수의 선택과 컨택,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1)
지도교수와 박사과정생은 일방적인 지시와 수행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연구와 성장을 돕는 공생 관계여야 하며, 학생 또한 지도교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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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지도교수와 박사과정생은 일방적인 지시와 수행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연구와 성장을 돕는 공생 관계여야 하며, 학생 또한 지도교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좋은 지도교수는 자신의 연구 관심사와 일부 같으면서도, 학생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박사과정의 최종 목적은 연구실의 역량을 흡수하고 최종적으로 본인만의 연구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1) 지도교수와 박사과정생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여야 한다.
앞서 다른 글에서도 강조했듯, 미국의 박사과정생은 단순히 수업을 듣고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이라기보다, 연구실에서 실제 연구를 수행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 '직장인'의 개념에 가깝다.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교수와 학생의 관계에 위계 문화가 결합하여 상명하복에 가까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즉, 지도교수가 연구 주제를 결정하고 학생은 주어진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미국이라고 이러한 연구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아닌 연구실의 비율이 많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지도교수와 박사과정생의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공생 관계이다. 지도교수는 학생에게 연구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장비, 연구비,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고, 학생은 자신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연구실의 연구를 발전시킨다. 지도교수는 좋은 연구 성과를 얻고, 학생은 그 과정에서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한다.
따라서 지도교수가 학생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처럼, 학생 또한 지도교수를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박사과정은 짧게는 4~5년, 길게는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 지도교수는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는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1) 연구적인 관점 (연구 관심사, 논리 사고, 주요한 관점), 2) 비연구적인 관점 (성격, 소통 방식, 생각하는 방향)
연구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좋은 지도교수는 본인의 연구 관심사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본인이 특정 소재의 합성에 대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소재를 활용하여 새로운 응용 분야를 연구하는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응용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소재나 방법론을 연구하는 연구실에 들어가 기존 경험을 접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박사과정동안은 단순히 지도교수의 연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역량과 연구실이 가진 역량을 결합하여 어떤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는가에 있다.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도교수의 기존 연구 주제를 그대로 이어받거나, 연구 대상만 조금씩 변경하여 유사한 연구를 반복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만, 박사과정 내내 지도교수가 제시하는 문제만 해결하고, 졸업 이후에도 본인만의 연구 방향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박사과정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Research Identity, 즉 자신만의 연구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학 당시부터 완벽한 연구계획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박사과정 초반에는 지도교수와 연구실에서 핵심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며, 최종적으로 졸업할 때에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는 연구실의 명성이나 논문의 수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연구실에서 내가 어떤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도교수의 최근 논문을 살펴보고, 앞으로 연구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파악해 보자. 가능하다면 현재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여 지도교수의 지도 방식이나 연구실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은가이다.
미국 박사과정에 지원할 때 많은 학생이 학교의 순위나 지도교수의 명성, 연구실의 논문 실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도 중요하다. 좋은 연구 환경과 풍부한 연구비, 뛰어난 동료 연구자들은 박사과정 동안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교수와 연구실의 역량을 활용하여, 최종적으로 자신만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도, 콜드 메일을 작성할 때도 본인이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부터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내가 가진 경험과 관심사가 무엇인지, 해당 연구실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연구실에 어떤 새로운 역량과 아이디어를 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지도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결국 좋은 지도교수와 좋은 학생의 관계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